[박현우의 야설(野說)] 야구장에서 집중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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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의 야설(野說)] 야구장에서 집중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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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월 31일) 카톡 서비스인 야구친구의 '손윤 기자의 흥미로운 야구규칙'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 1979년 7월 24일 피츠버그와 신시내티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0-4로 뒤지고있던 피츠버그는 4회말 5안타를 집중하며 3점을 만회했고, 2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 선 오마 모레노는 참을성을 발휘하여 볼카운트를 1S3B로 만들었다. 신시내티 투수 프레드 노먼이 제5구를 던지자 1루 주자 리 레이시는 2루를 향해 달렸다.
이에 포수 자니 벤치는 포구하자마자 바로 2루로 송구했고, 2루심 딕 스텔로는 '아웃'을 선언했다. 그런데 주심 데이브 펠론은 '볼'로 판정해 모레노는 볼넷을 얻었다. 그 사이 자신이 아웃이라고 생각한 레이시는 벤치로 돌아가던 도중, 볼넷이 선언된 것을 알고 2루로 돌아왔다. 그러나 2루심은 '진루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해 아웃'으로 선고했다.
피츠버그는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2루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사무국에 제소했다. 2루심의 판정은 옳은 것일까?

야구규칙 7.08(a)에는 '1루를 밟은 후 베이스라인에서 벗어나 다음 베이스로 가려하는 의사를 명백히 포기하였을 경우 (아웃)'이라고 규정되어있다. 이것은 1루에서 벌어진 상황을 나타낸 것이고, [원주]에는 '이 규칙은 다음과 같은 플레이나 유사한 플레이에 적용된다'며 다음과 같은 [예]를 들고있다.

"주자가 1루 또는 3루에서 태그되자 아웃이 선고된 것으로 착각하여 덕아웃을 향해 상당한 거리를 가면 심판원은 진루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여 아웃을 선고한다."

이 규정으로 2루심의 판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내셔널리그 회장도 '심판의 규칙 적용에는 잘못이 없었다. 주자 레이시는 상황에 주의를 더 기울였어야 했다'며 피츠버그의 제소를 기각했다. 경기에서도 피츠버그가 5-6으로 졌다. -

야구는 농구와 축구 등의 다른 구기종목과 비교할 때 경기장에 비한 공의 크기가 매우 작은 스포츠이다. 또한 대부분의 구기종목이 시간제의 스포츠로서 계속해서 플레이가 이뤄지는 것과 달리, 야구는 공수교대를 제외하더라도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만 플레이가 시작되며, 하나의 상황이 끝나고 다음 상황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한 규격으로 정해져있지않은 휴식시간이 존재한다. 때문에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 사이에 플레이가 시작되어 반응이 늦어질 수도 있고, 작은 공을 놓쳐 공의 위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특히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실수가 기사에서도 나왔듯이 주루사이다.

타자가 출루에 성공하여 베이스로 나가면 해야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은 하나이다. 바로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일뿐이다.또한 주자는 공만 잘 보고있어도 대부분의 경우는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화된 상황은 주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떨어뜨린다. 그러다보면 나오는 결과는 위의 기사와 같다.

실제로 오늘의 연습시합에서도 나는 두 개의 상황을 목격했다. 주자 2,3루에서 (치킨회사의 이름을 가진)3루주자가 밀어내기 볼넷인 줄 알고 홈으로 진루하려다 2루주자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나마 돌아왔고, 2루주자가 외야플라이가 된 줄 모르고 그대로 뛰어버려 상대팀에 간단히 아웃 두개를 헌납한 일도 있었다.

이러한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예는 주루뿐만이 아닌 공격과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격에서 안타를 쳐놓고도 타구에 대한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그저 달리는데만 집중해 단타성 타구에 2루까지 달리는 경우도 있고, 수비에서는 (기술적문제로 놓치는 것이 아닌)공을 놓치는 순간 이미 잡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러므로 모든 선수는 사이사이 긴장은 풀되 집중력은 유지하고 있어야하며, 언제나 머리 속에 상황을 인식하여 다음에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판단하고 있어야 한다.

기술적 문제로 인한 실수는 팀원의 아쉬움을 부르지만 집중력 부족으로인한 플레이는 팀원의 사기저하와 감독의 분노를 부르고, 공격시에는 아웃카운트를, 수비시에는 실점을 늘릴 뿐이다.


박현우2013.02.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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