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의 야설(野說)] 벅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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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의 야설(野說)] 벅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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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돌아온 야설. 어디선가 본 듯한 저주가 가득한 제목과 함께 돌아왔지만, 글 제목 때문에 벅스가 저주의 영향을 받아 갑자기 팀이 망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느새 개막 3연승!! 첫경기에서 한양대 에리카를 상대로 50대2(처음에는 정말 뻥인줄 알았다)라는 역사적인 스코어를 만들어 내더니, 두번째 경기에서는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내는 극적인 역전승, 그리고 세번째 경기에서는 전통의 강호인 성균관대를 상대로 완승까지...(최근 3년간 성균관대 조별리그 성적 22승 10패)

시즌 전만해도 새로운 감독이 된 노주영과 권민석의 10라인이 복귀하긴 했지만, 작년 맹활약을 펼친 09 5형제 중 신재완의 여름 유학을 시작으로 황지원, 정연호가 올해 불참하는 것이 확실해 진 것에 더하여 최근 김승수의 결장 등등 오히려 전력은 마이너스로 보였으나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오히려 12, 13년의 기세를 이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찍을 듯이 달려가고 있다. 과연 이러한 성적의 배경은 무엇인가?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시작이 좋았다.

위에서 말한대로, 정말 처음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다. 50대2라니...처음에는 그렇게 진줄알았다. 그런데 이겼대네?!

이 점수차는 조사할 필요 없이 벅스 역대 최대점수차 승리이며 AUBL 34년 역사를 뒤져봐도 순위안에 들만한 점수차라고 볼 수 있다. 그럴 정도의 점수차로 시즌을 시작했으니 사기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한양대 에리카가 그 이후에도 전패하면서 E조의 도시락으로 전락하기는 했지만 그 후 한양대를 5점 밑으로 막은 팀은 없었고 30점 이상 뽑은 팀이 없으니 올 시즌 벅스의 클래스를 나름 증명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2. 좋은 신인의 가세

입학식도 전부터 클럽에 인사말을 남기며 등장한 그 아이.... 그 때는 몰랐다. 이렇게 잘할 줄!!!

개학 전 연습에 참여하며 의욕을 보인 역콘 14학번 고병훈. 연습 때 투구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실력있는 신입생이라고는 예상되었지만, 정말정말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그냥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으로도 놀랍다. 이번 시즌 벅스의 첫 홈런을 비롯한 0.714의 타율과 팀내 1위의 5안타와 6도루. 여기에 시립대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2이닝 5K의 호투까지. 최근에는 포수로 나서며 에이스 한상형의 볼을 잘 받아주고 있으며(영혼이 없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덕분에 주전포수로 예상되었던 빠른발의 권민석을 외야로 돌릴 수 있게 되는 부가효과까지 주었다. 이런 복덩이가 가세했으니 벅스는 남은 시즌도 탄탄대로?

 

3. 벅스의 4번타자 최대홍

지난 시즌 벅스 유일의 홈런을 기록하였으며, 유학간 신재완을 제외하면 최고의 장타율을 기록한 최대홍. 그러나 작년에는 3번이나 5번에 위치한 일이 많았고 수비에서도 3루나 유격수로 나서며 그냥 09 5형제 중 한명인줄 알았으나, 이번 시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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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예열에 불과했다는 듯 벅스의 4번타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5할과 6타점 10득점, 그리고 0.750의 장타율 등 타선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이다. 특히 주전급 중 유일한 0삼진이 가장 눈에 띄는 기록. 아마 1루수로 수비가 고정되면서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시즌 3루수였다가 1루수로 변신 후 더 좋은 타자가 된 이대호처럼(이름도 비슷하다) 그도 벅스에서 얼마만큼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4. 쩌리(?)들의 괜찮은 활약

현재까지 치른 경기에서 타율 2위와 출루율 2위가 누군지 아는가? 바로 전현식이다ㄷㄷ. 1위 고병훈보다 두배의 타석에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1위라고 볼 수 있다. 1학년 때부터 나름 좋은 볼을 가졌으며 나쁘지 않은 운동신경을 보여 미래 투수 후보 중 한명이라고 예상되었던 전현식이었으나 결국 제구를 고치지 못하고 그냥 야수가 되어 지난 시즌부터 2루나 유격수로 출장하였고 8타석에서 0.333의 타율 등 나름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번 시즌 주전 2루수가 되어 은근 눈에 띄지않게 지 할거 다하고 있다ㄷㄷ.

여기에 우연히 결성된 소대외야라인 신화섭, 권민석, 서건하, (거론할만한 성적이 안되지만)심항섭이 공수에서 활약해주고 있으며, 한 두경기씩 출장한 김승곤, 조재헌, 이창호 등도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은 역시 현대야구는 25명이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고 있다.

 

5. 벅스 특유의 좋은 분위기

다시 수능을 보고 올해 같은 조의 S대에 입학한 K군. 그는 비록 벅스를 떠났으나 또 야구를 하고싶은 마음에 다시 야구동아리에 가입하였다. 그러나 그곳은 지옥이었으니..... 그곳은 한번에 펑고를 수십개 연속으로 받고, 못하면 개욕을 먹는 그런 곳이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야구를 떠나 탁구를 한다던데 관심없어서 모르겠다. 하여튼 저 동아리가 빡세게 하는 걸 좋고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솔까 벅스에서는 못한다고 욕먹지는 않는다. 정신을 못차리면 욕먹을 뿐. 좋게말하면 벅스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나쁘게 보면 개판 오분전?) 이러한 분위기는 망할 때는 다시 정비하기가 힘들지만 좋게 가면 꽤 시너지를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다행히도 최근에 벅스에는 양아치같은 아이들은 없는 것같으니 금상첨화.(너무 착한 나머지 숫기가 없어서 그렇지)

여기에 최근 성적까지 좋으니... 물론 시즌 무패의 가능성보단 최소 한번정도는 질 가능성이 높다.(지난 시즌 부활한 동국대와는 아직 한경기도 하지않았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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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는 이제 한경기 진다고 해서 무너질 팀은 아니다. 그런고로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시즌 끝에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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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러나 이제 3경기 치뤘을 뿐....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이제 조별 10경기 중 3경기를 치뤘을 뿐이며, 특히 조 1위를 다퉈야할 동국대와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또한 지금 선수들의 기록이 좋다한들 한양대 에리카와의 경기를 생각해보면 현재 선수들의 기록은 볼넷 3개와 안타 하나씩 정도는빼고 계산해야한다.

선수들 중에서는 주전 3루수로 나서고 있는 최효욱과 주요 외야요원 중 하나인 심항섭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팀의 약점으로 보이고 있다. 이 둘이 반드시 해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빠른 시간안에 반등을 기대해본다.

 

3년연속 5할승률, 2년연속 16강, 그리고 염원의 첫 우승을 기대하며 벅스 화이팅!!


박현우2014.04.0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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