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우의 야설(野說)] 동아리활동, 남는 것이 있다 - 10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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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의 야설(野說)] 동아리활동, 남는 것이 있다 - 10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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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이어진 각종 충격(강제 학생생활 연장, 취업실패 등)과 여기에 이어진 귀차니즘으로 오랜만에 연재하게 되었다. 나름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미미한 숫자의 독자들에게 사과한다.

 

어쨌든 강제로라도 학생생활이 연장되면서 이와 함께 벅스 YB로서 8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비록 강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멋진 친구들과 동생들과 함께 많지 않을 시간이나마 1년 더 보내게되서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다.

 

또한 올해로 벅스가 10번째 신입생들을 맞이한 것 역시 선배로서 매우 기쁜일이다. 처음 동아리를 시작한 형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동아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것에 너무나도 행복하고 보람찰 따름이다.

 

지금까지 동아리가 이어져온 가운데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이 있는가하면 늦게나마 들어온 사람이 있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사람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동아리를 들어오고 나감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단,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거나 함에 있어서는 당연히 그만큼의 책임또한 져야한다고 생각함은 물론이다.

 

사실, 지금은 시조새라고 불리는 나지만, 사실 1학년 1학기에 가입하긴 했어도, 그때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않았다. 첫 축제때는 도서관에 짱박히며 동아리에서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또한 옛날부터 야구를 하고싶기는 했지만 그 전에 야구를 한번도 해보지않았기 때문에 실력이 느는데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동아리의 많은 형들이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엄하게 잘 가르쳐주셨고, 다행히 잘 적응하게 되었고, 2학년때는 비록 한학기뿐이기는 하지만 회장까지 맡게되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후 부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있다.

 

8년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나감을 보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가 동아리 활동을 잘 하고 있음에 나름 보람을 느낀다. 이는 다음의 몇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예의를 알게되었다. 가끔 군대식문화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모임에 처음 들어와서 가끔은 혼나면서 이것저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형과 선배에게 동생과 후배로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의외로 배우지 않으면 몸에 잘 배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동아리에서는 이러한 예의를 배우는 데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우리가 운동동아리, 특히 야구동아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야구를 하기에 사실 좋지않은 환경이다. 야구장이 많지도않을 뿐더러 야구장을 쓰려면 돈을 내야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야구를 하려면 기본적인 몇가지 장비와 인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야구동아리에 들어오면 최소한 야구를 할 장소와 인원은 해결된다.(장비는 자기가 구하고, 장소는 회장, 감독, 연합회 등등이 구하니까) 또한 야구라는 스포츠는 널리 보급되있는듯 하면서 의외로 야구를 한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특기로 삼을 수도 있는 만큼 분명 열심히 해서 잘하게 되는 것이 어떻든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셋째로 인맥의 활성화이다. 나는 축제때 HAM(아마추어 무선동아리)의 주점에 아주머니들이 오신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분들은 바로 과거 여대였던 시절에 학교를 다닌 HAM의 선배들이었다. 현재 우리 동아리가 이제 10년째인지라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들도 아직 30대중반이시기 때문에 아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주실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우리의 선배들은 프로야구단(넥센 히어로즈)이나 은행 등 각자의 진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그 밑의 우리들 또한 각자의 길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동아리라는 끈으로 이어진 인맥이 후에 사회에 나간 이후 어떻게 작용될지는 후배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마지막으로 동아리 활동을 제대로 길게 하는 것 또한 나 자신의 경력과 스펙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신문기사를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최근 기업들이 보는 스펙 중 하나에 동아리 활동을 무엇을 얼마나 했느냐 또한 고려의 대상이 된다고 본 적이 있다. 동아리 활동은 개인의 취미 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단체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지 등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특히 야구동아리는 그 중에서도 이런 것을 더욱 잘 나타내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솔직히 이거는 완전 내 생각)

 

비록 취업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 서류심사라도 몇 번 통과한 것의 이유 중 하나로 나는 벅스에서의 활동을 꼽고싶다. 이것은 아마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7,8년까지는 아니더라도(하기도 힘들다....) 최소한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즐겁고 재밌게 동아리활동을 하며 훗날 사회에서도 만날 때 다시 한번 벅스 선후배로서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박현우2013.03.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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